
Kitty양과 오랜만에 영화관에 향했다. 간만에 영화관도 가보고 싶었지만 메가박스에서 BC포인트로 전부 결제가 가능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기에 인터넷상에서 썩고 있는(?) 포인트도 소진할 겸 해서 찾아갔다. 다른 영화들도 재밌는 것 같았지만 요즘에는 확실히 원티드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러 갔을 때 금요일 오후임에도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았으니까.(메가박스 이벤트는 http://www.megabox.co.kr/events/ev_bctop_20080604.aspx
참조)
어쨌든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는 전체적으로 꽤 재미있다. 액션영화로써는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감독님 이야기부터 해보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감독님은 러시아 사람으로 "나이트 워치"라는 영화로 꽤 호평을 받았고 그 호평을 통해서 할리우드로 진출해서 만든 첫번째 작품이 이것이다. 홍콩이나 중국의 액션 영화들이 실제적인 액션들. 성룡식 액션이나 이연걸식 액션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면 이 사람은 정말 총으로써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액션으로 구현해냈다. 만약 이 사람이 30년 전에 나왔다면 자신이 원하는 걸 다 만들기는 어려웠겠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놀라운 발달은 그가 원하는 액션을 구현해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첫 번째 장면은 조직에서 배신당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와 그것을 말한 사람이 살해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진짜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매일 상사에게 고통당하고 친구와 애인에게 배신당하는 쪼다이다. 소심하기 그지없고 남들에게 폐 안 끼치고 살아온 그저 그런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안젤리나 졸리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살해당했단다. 그 복수는 당신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 너를 죽이러 범인이 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추격전이 벌어지고 그는 결사단에 참여하게 된다. 결사단에서 각종 수련을 받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다가 팀의 일원이 된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팀의 일원이 되서 복수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수련하면서 겪었던 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과 그리고 반전까지. 반전 자체가 강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전을 통해서 순진하게 끝날 것만 같았던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의 대답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쯤 영화는 끝이 난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던지는 의미심장한 말이 아마 이 영화에서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재밌는 액션이 많다. 총을 옆으로 휘어서 쏘는 것이라든지. 자동차들의 현란한 추격신이라든지. 이러한 액션들은 말도 안돼라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한다. 그렇지만 액션이 강한 대신에 잔인한 장면도 꽤 많이 나온다. 그래서 시종일관 놀라게 되고 눈을 뜨기 어려운 장면들도 나온다.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시원하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잔뜩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상사에게 시달렸던 사람들에게 상사를 날려버림으로써 시원함을 주고 친구들에게 배신당했던 것을 복수하는 장면을 보면서 짜릿해하고 한없이 약했던 주인공이 강해지면서 힘을 얻는 장면에 재밌지 않았을까. 마치 감독님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배설하는듯한 느낌을 들게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날려버리라고.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그 역할에 그러한 캐릭터를 맡을 사람은 안젤리나 졸리 밖에 없지 않았을까. 마지막 선택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주인공 역할을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도 아주 괜찮았다. 쪼다 같은 역할을 할 때는 왜 이리 웃기던지^^;; 성장하는 모습 또한 아주 인상적이었다. 모건 프리먼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지막에 그가 하던 말은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액션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다만 잔인한 장면이 있으니 너무 놀라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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