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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Posted at 2009/05/24 22:52 // in Peterpan군이 말하다/Society // by Peterpan

Peterpan군.하늘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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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꿈을 이룬 사람이었다. 지역 감정으로 인한 벽을 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줄 아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었고. 그 무엇보다 도덕과 깨끗함에 대해 자신이 있었으며. 2002년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적어도 나에게는 희망을 준 사람이었다. 누구나 많은 기득권을 가졌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믿어왔고. 실제로 그 당시 이회창 후보 주변의 측근들은 자리를 어떻게 나누어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그 모든 것을 뚫고 역전을 이루어냈기에. 이제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꿈을 이루었고. 이루어내준 사람이었다.


사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언론들은 결코 호의적이지 못했고. 말이나 일 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항상 비주류로 살았던 대통령이기에 같은 편도 적었고. 국정을 운영하는 일들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악의적인 소문들과 여러가지 사건들. 심지어 탄핵까지 당하면서 어려웠지만. 그래도 잘 해냈다. 적어도 그 앞에 있었던 어떤 대통령들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망했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MB 정부에 들어와서 생산되고 있는 비정규직들보다는 조금 더 나았다고 믿는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인권위같은 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오직 그가 당선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MB 정부가 하는 일들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인권위와 여성부가 자꾸 축소되고. 촛불 집회에 있었던 일들과 조금도 좋아지지 않은 경제적인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이 정도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해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내 평가에 반대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음을 충분히 인식한다. 그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덧붙여둔다.)


무엇보다 그는 끝이 좋았다. 그 어떤 대통령들과 달리. 고향으로 내려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대통령을 마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보여줬다. 그래서 그가 마음에 들었다. 노사모를 할 정도의 열정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만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지금도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다가 인터넷에서 본 사망설에 대해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뒤이어 TV에서 자살이라는 기사가 처음에 나왔을때. 정말 충격이 컸다. 당장 봉하마을로 달려가고 싶었을 정도였다. 설마. 그럴리가. 그렇게 쉽게 죽음으로 끝내실 분이 아니라고 믿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쉽게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일을 하면서도. 환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대개는 비슷한 이야기였다. 불쌍하다고. 그리고 왜 MB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몰아가는 것이냐고. 내 생각과 틀리지 않은. 그리고 대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다들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다. 가족들과 친한 사람들을 수사하면서 사건이 잘 밝혀지지 않으니까 점점 압박이 심해졌고. 그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 가족들이 겪어야 할 어려움에 대해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던.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렇게 끝내고 싶으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유서를 봐도 그렇고. 그 전날까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마음이 참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싶다. 결코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아무리봐도 복수극같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아니면 모두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아니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렇게 비리가 있어도 잘 살고 있는데. 겨우 그 정도 비리로 봉하마을에 잘 살고 있던 사람을 건드리는 것이냐고. 그 말은 틀렸다. 도덕성을 강조했던 대통령이라면 마땅히 그 도덕성을 어지럽혔던 사실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내가 싫은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대통령을 향해 칼날을 들이대던 검찰들과 MB 정부의 태도인 것이다. 꼭 그런 식으로 했어야 했던 말인가. 서거하시자마자 포털 사이트에 불구속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검찰의 성명서를 보고 있노라니 화가 났던 것은 나만 그랬을까. 아니면 수없이 많은 리플을 달아준 네티즌들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아마도 MB 정부는 엄청난 부담을 가진채 남은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취임 초기에 벌어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이미 국민들에게 믿음을 잃었는데. 이제 그래도 서민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우던 사람조차 그렇게 보냈으니. MB 정부에 잘못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결코 끝까지 좋지 못할 것이고. 나중에 역사가들이 볼때도 그다지 좋은 평점을 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이제 하루가 지났다. 믿었던 사람이 힘들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봐야 했던 슬픈 하루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하루이다. 좋은 벗을 잃어버린 듯한 마음에. 내 편을 잃어버린듯한 마음에 불편한 하루이다. 부디 그곳에서라도. 편안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나중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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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3 Comments No Trackback 누적조회 304 : 오늘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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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ka

    2009/05/25 01:47 [수정/삭제] [답글]

    안타깝다..
    뉴스를 보고 또 봐도 계속 마음이 불편하네.

  2. peter

    2009/05/25 10:15 [수정/삭제] [답글]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소식이지..
    답답하다

  3. Peterpan

    2009/05/26 23:51 [수정/삭제] [답글]

    Kaka군 오랜만이야. 나도 그래. 마음이 불편하네. 아직도 멍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Peter군. 나랑 아이디가 넘 비슷해서 헷갈린다.ㅋ 의전원 공부는 잘하고 있는거지?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들으며. 답답한 마음을 가지며. 돌아가신 대통령을 기억해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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