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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2008/06/23 14:40 | Peter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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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험 보면서 김광진 5집을 들을 여유가 조금 있었다. 시험때 들으면서 정말 이 음악 감이 오는구나 그런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김광진. 그의 이름을 떠올릴때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마법의 성. 그리고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는 안경. 그리고 펀드매니저. 똑똑한 사람. 그런 것들이 생각난다. 그 이후에 그 생각들이 끝날때 뒤이어 생각나는 것은 부러움이다. 단편적인 사실들로 시작해서 부러움으로 끝나는 것. 그러한 것이 반복되곤 한다. 부러움의 이유는 내가 하고 싶었던 성향의 음악들을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내가 대중음악가가 되었다면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나 성향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내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으니 내가 부러워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부드러운 발라드. 그리고 그 안의 애절함. 애절하면서 심하게 애절한 것이 아니라 약간 털털하면서도. 담담하면서도 그 안에 진심이 담긴 그러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건 아주 먼 옛날이 되버리긴 했지만.


김광진은 마법의 성을 작곡했고 직접 불렀고. 그 이후로 수많은 히트곡들의 작곡가로도 활동하다가. 몇 년 금융쪽에서 계속 일한 이후에 오랜만에 5집을 발표했다.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렇게 하면 본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본업으로 돌아간 이후에. 돌아가고 나서는 다시 돌아오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5집으로 돌아왔다. 몇몇 기사들을 보니 여직원들에게 가수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노라고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놓았던데. 아마도 그건 남들에게 말하는 표면적인 이유일테고 아마도 늘 돌아오고 싶었던 곳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김광진 5집을 들으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곡은 1번 트랙 "아는지"였다. 김광진답다는 느낌의 곡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참 맘에 드는 그만의 스타일을 여기서 여지없이 보여준다. 이럴때보면 그의 넘치는 감성을 어떻게 참아왔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의 감성이 스스로를 녹여버리는 것은 아닐까. 러브레터에서 나왔던 영상을 편집한 블로그의 주소를 덧붙여본다.(http://www.cyworld.com/daumsky_/281950 )



사랑이 뭔지알수 있을까 영영 모를수 있어 하지만 이별은 알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거야 아는지 애써 태연한 모습 보였지만 눈물이 흐르는걸 보니 이별인가봐
만남의 기쁨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쉬움에 헤매이는건 내 곁에 그대 느낌 너무 많아서 잠들수 없는 그런 사람


되고 싶은게 꼭 하나 있어 저 하늘 끝 무지개
가끔씩 멀리서 지켜볼게요 뭘 하나 궁금해서


나의 그대여 우리 서로 힘들게 했었지만 절대로 미안하단 말은 하지 말아요 언제나
나에게 행운이었던 사람 인연이 끝났을 뿐인걸 서로를 생각하면 뛰는 가슴을
잊지 말아요 이젠 Good bye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그대여 우리 서로 힘들게 했었지만 절대로 미안하단 말은 하지 말아요 단 한번 나에게 행운이었던 사람 그런 인연이 끝났을 뿐이야 서로를 생각하면 뛰는 가슴을 제발 잊지 말아요 혹시 그런 마음이 사랑이 아니었나요



그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계속 그렇게 일하면서 가끔 앨범을 발표하는 스타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조만간에 음악계로 돌아올 것인가.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 그런 고민들을 내가 잠깐 해보면 음악계로 완전히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에게 음악도 중요하지만 그가 하고 있는 일 역시 중요한 것이다. 음악이 좋고 음악을 하는 것이 즐겁지만 내가 음악을 만들어내고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들이 많아야 하는데 음악계에만 있어서는 언젠가 바닥이 나버린다. 그러한 것들이 두려워서. 내가 일상을 살면서 겪었던 감정들과 기억들을 잘 저장해놓은 후에 음악적 감성으로 바꾸는 일들을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니까. 사람이란게 하나의 기억으로 한 번 뽑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러번 뽑아내기는 참 어렵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어쨌든 그의 다음 음악을 기대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런 즐거움이 누려지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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